Pyeongchang-gun, Gangwon State, South Korea
time : Jul 7, 2025 12:12 PM
duration : 4h 35m 15s
distance : 9.8 km
total_ascent : 832 m
highest_point : 1377 m
avg_speed : 2.3 km/h
user_id : lckaa
user_firstname : 우동
user_lastname : 이
주차주소 :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서동로 277, 운교치안센터 주차장
제가 간 날은 배추 출하 차량들로 주차공간이 없어 도로 옆 공터에 주차했습니다.
마을 밖에 주차하고 마을을지나 들머리 근처까지 걸어갔는데, 들머리 가는 길이 차량 및 안내판으로 막혀 있었습니다. 등산객들이 사유지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배설을 하고 갔다고 해요. 주민분들이 많이 고생하신 것 같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네이버지도상 오른쪽에도 오르길이 보이길래 가서 길을 확인해봤지만, 그쪽은 문도 설치되어 있고 닫혀 있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원래 등산로로 접근했습니다. 계속 포쟝된 길을 따라 가면 안되고, 바닥에 락카로 "등산로"라고 적힌 표식 방향으로 가면 들머리입니다.
길은 뚜렷하지만 꽤 가파릅니다. 오르다 보면 무덤이 하나 보이고, 이후 임도와 만나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임도로 접어들면 왼쪽 방향 8-9m정도가면 위로 오르는 등산로가 다시 나타납니다. 여기서부터 진짜 가파른 구간이 시작됩니다.
이 구간이 특히 좋았던 이유는, 큰 잎의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비추는 길이 마치 녹색 동굴 같았기 때문입니다. 백덕산 등산로 대부분이 그늘이라 여름 산행에 아주 좋습니다.
송전탑과 조릿대 숲을 지나면 수풀이 우거진 헬기장이 나오고, 곧 첫 쉼터가 등장합니다. 바로 앞에 유명한 서울대 나무가 있어 사진을 찍기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정상 도착!
정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수많은 잠자리떼였어요. 멀리서 보면 러브버그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폭염 속의 푸른 하늘과 함께 전망이 시원하고 탁 트여 있어 아주 좋았습니다.
하산은 당재 방향으로 했는데, 이 길은 등산 초입에 갔던 잠겨있던 문 방향으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이 하산로는 골짜기를 따라가는 코스라서 상당히 습하고, 미끄럽고, 정비도 거의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거의 원시림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내려오면 다시 임도와 만나게 되고, 잠시 먹골 방향으로 가면 원래 올라온 길을 만나지 않을까란 고민도 했지만, 획실히지않고 시간도 애매해서 비네소골 방향으로 그냥 내려갔습니다.
입구에 경고문이 있을 정도로 험한 길이고 정말 정신을 오롯이 집중해서 딛고 길을 찾아야 합니다.
낙동정맥에도 이런 코스가 많았는데, 다른점은 여긴 분명 길이 있습니다. 만약 내려오면서 수풀을 막 헤치고 가고있다 이러면 알바하고 있는거니 주변의 길을 다시 찾아봐야해요.
계곡을 끼고 내려오는데 총 세번 계곡을 건너서 길을 찾아야해서 좀 헷갈렸어요. 그래도 시원한 계곡과 이끼 낀 길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한참을 내려오면 나무숲과 마을이 나오고, 초입에 봤던 닫힌 문으로 나오지 않고 문과 울타리 사이 길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마음이 좀 불편한 산행이었습니다.
주민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식 들머리 우회로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녹음 속 산길, 서울대 나무, 정상풍경, 잠자리떼, 계곡길까지 참 멋졌던 산행이었습니다.
하산을 저길로 하시려면 다시한번 더 생각을 해보세요. 고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