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angju-si, Gyeonggi, South Korea
time : Apr 10, 2025 11:57 AM
duration : 1h 47m 25s
distance : 9 km
total_ascent : 124 m
highest_point : 61 m
avg_speed : 5.0 km/h
user_id : gus88kr
user_firstname : Hyun
user_lastname : Sangkwon
팔당물안개공원은 주로 러닝코스로 이용한다. 집앞의 수변공원은 산책처로는 적당해도 본격적인 달리기는 물안개공원만 못하다. 그래서 러닝을 생각하면 대개 집에서 몇킬로 떨어진 이곳으로 온다. 거의 직선주로에 평탄한데다 길이 세갈래로 나있어 지루하지도 않고, 한강에 인접하여 상쾌하기 그지없다. 지역 곳곳에 조성된 체육시설의 우레탄트랙보다 평탄하지는 않아도 달리기에는 훨씬 쾌적하다. 눈이 호강하고 코로 들이키는 내음과 기분이 전혀 다르다. 이길을 달릴때 행복감이 밀려온다. 오늘은 그냥 걷지만.
이곳 귀여리는 강 맞은편 마재에 살던 정약용이 수시로 드나들던 곳이고, 정약용의 형제인 정약종이 천주교 신앙문제로 부친과 다툰후 이사와 산 곳이고, 정약용의 강진유배때 모든 편의를 다 봐준 외가친척이며 사돈이된 윤서유가 이사와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윤서유는 다산과 사돈관계를 맺은후 가솔을 이끌고 강진에서 귀여리로 이사왔으며, 여기서 늦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는 경사를 이루기도 했다. 나는 다산이 해배되기전에 굳이 다산을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던 윤서유가 이곳으로 이사온 것은 다산의 사위가 된 아들 윤창모가 다산이 없는 사이 그의 집안을 더 확실하게 챙기게 하려는 깊은 뜻이 숨겨져 있는게 아닌가 추정한다. 당시 다산은 유배만 풀리지 않았지, 다산초당에서 터를 잡은후 생활이 매우 안정되어 있었다. 사실 이 시기 다산의 생활은 일반적인 유배자의 생활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현지에서 재산도 모았고, 거의 행동제약이 없었으며, 심지어 별도의 처자식을 두고 있었다는 것이 여러자료로 확인된다. 물론 본인의 모든자료에는 이것이 은폐되어 있고, 다산을 신처럼 받드는 일부 인사들은 아니라고 펄쩍뛰는 얘기지만. 인간은 신이 아닌한 도덕면에서 수많은 선과 악을 함께 행하며 산다고 보는게 맞지 않은가? 다산이 본인말대로 천주교를 진실로 배교했는가도 그런 논란중 하나이다.
팔당댐이 건설되기전 이곳 한강수위는 현재보다 훨씬 낮았으며 강폭도 좁았기에 강을 마주보는 마재와 귀여리는 가까운 이웃 사촌이었다. 지금은 아얘 행정구역 자체가 달라 마재는 남양주시, 귀여리는 광주시이다. 5월초부터는 이섬에서 유적을 발굴하는 작업을 한다며 임시로 한달여 폐쇄한다는 공지가 뜨기도 했다. 겉보기와 달리 깊은 유래가 있는 섬이다.